중국 진출 한국기업, 수요부진·경쟁심화에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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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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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수요부진과 경쟁심화라는 두가지 어려움에 직면했다.

3일 산업연구원이 중국진출 비중이 높은 7개 업종 23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부정적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한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중국진출 기업의 3분기 매출액 및 경상이익 BSI 지수는 각각 71, 63점이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각각 5, 2점씩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영업환경 BSI는 55점으로 열악한 수준임을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지수가 더욱 낮아 중소기업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분기 대기업의 매출액과 경상이익에 대한 BSI 지수는 전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은 낙폭이 컸다. 영업환경에 대한 BSI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50저대로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경착륙 상황에서도 지금 발전수준이 낮아 향후 상대적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 중국 정부가 저성장 극복을 위해 정책 지원을 집중하는 분야, 경기와 무관하게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는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성장 및 고수익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진출 한국 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현지 수요부진’을 가장 많이(34.6%)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쟁심화’를 지목한 응답이 많았다.(20.3%) 이어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6.1%)과 수출부진(11.5%) 요인이 지목됐다.

업종별로 전기전자(36.1%)와 자동차(62.5%), 금속기계(51.6%) 업종 기업들은 수요부진을 가장 큰 경영애로로 꼽았다.

화학 업종의 경우 경쟁심화(31.3%)로 인한 압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학 기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현지 정부의 규제 압박(25%)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부진 요인은 앞으로도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진출 기업의 국내 유턴을 돕기 위한 제도적인 지원방안 등이 요구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올들어 성장둔화 지속, 급격한 주가 조정,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잇따른 기업 부도 등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업 부도가 늘고, 시중 부동자금의 규모와 활동성이 강해지고 있는 흐름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성장률이 정부 목표구간의 하한선에 접근함에 따라 고용창출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있고, 안정적 성장유지와 구조조정간 정책 밸런스를 맞추기 어려워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원은 “지금 중국 경제가 안고있는 문제의 경우, 그간 중국 정부가 잘 다뤄왔던 문제와 근본적으로 성격이나 난이도가 다른 것이라면, 중국 경제의 진로가 경착륙 후 저성장 단계에 진입할 시나리오를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발 수요 감소는 동일한 정도의 미국발 수요 감소의 2배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 한국은 긴밀한 교역 및 투자 관계로 인해 중국 경기침체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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