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 2013년 재출시돼 올해 말 판매 종료를 앞둔 재형저축이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 금리보다 비교적 고금리 상품에 속하는 데다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노린 금융소비자들의 가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재형저축 계좌수는 총 159만122좌로 전월대비 1만322좌 증가했다.
재형저축 계좌수는 2013년 7월 이후 감소세를 기록해왔으나 올해 6월부터 매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는 전월대비 768좌 늘었으며, 7월에는 1만659좌 증가했다. 8월 말에는 7915좌 늘어 4개월 만에 약 3만좌가 증가했다.
재형저축은 출시 초반 매월 급격히 늘어 2013년 6월 183만865좌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매월 하락세를 보이며 사실상 흥행 실패 평가 속에 올해 5월 말에는 156만458좌까지 떨어졌다.
은행권에서는 재형저축이 막판 인기몰이 중인 이유로 판매 종료를 앞둔 데다 연말을 앞두고 소득공제 혜택을 노린 금융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기당 30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공제 효과를 받기 위해 가입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입기간이 7년으로 일반 예·적금에 비해 길지만 비교적 고금리 상품이어서 사회초년생들의 가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각 은행별 재형저축 상품은 현재 연 2~4%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농협행복재형저축(변동금리형)'과 수협은행의 '신재형저축'이 4.30%로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NH농협행복재형저축(변동금리형)은 3년간 고정금리가 제공되며 4년차부터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수협은행의 신재형저축의 경우 3년간 고정금리, 4년차부터 해당 시점의 '파트너가계적금'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에서는 판매가 종료되는 다음달까지 재형저축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도 소득공제 혜택을 위해 매월 감소세를 보였던 재형저축 계좌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며 "올 연말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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