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속 신격호·동주·동빈 롯데家 3부자 '3개월만에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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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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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신 총괄회장 병문안…신동주 전 부회장을 향한 '화해 제스처'에 촉각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가 3부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경영권 분쟁 발생 3개월만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주, 동빈 형제가 만난 것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주목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3일 신동빈 회장이 부친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찾아 신 총괄회장을 간호하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들 3부자의 만남은 지난 8월 3일 '5분 회동' 이후 3개월 만이다. 마지막 만남은 7월 28일이었다.

신 총괄회장을 앞세운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들을 해임시킨 후 다음날 즉각 반격에 나선 신 회장이 오히려 신 총괄회장을 물러나게 해 '1일 천하'를 마무리하고 입국한 날이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대병원에 도착, 10여분 동안 의료진과 상담한 뒤 1시 45분께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대병원 12층 특실병동을 방문했다. 오후 2시 5분께 병실을 나설 때까지 약 20분 정도 아버지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신동빈 회장은 오전 경영 회의 등을 주재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태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오찬을 서둘러 마치고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의 병문안을 사전에 신 전 부회장 측에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신 총괄회장이 미열로 입원할 때 동행한 신 전 부회장도 이날 신 회장의 병문안 시점에 병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세 부자의 삼자대면은 큰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수면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자신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를 통해 "신 회장과 아버지 건강 문제로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를 모셔오는 일을 논의했다"며 그 외의 대화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병실과 떨어진 공간에서 이뤄진 대화에서는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그의 부인 조은주 여사 이외에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호텔롯데 상주의사 1명 등 총 5명이 배석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아버지 건강 문제로 만난 신동주·동빈 형제가 대화를 계속하다 보면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며 "신 총괄회장이 병원에 입원 중일 때 신 회장이 다시 한번 방문하면 의외의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도 "당분간 신 총괄회장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 부회장이 아들 된 마음으로 아버지를 찾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조만간 실제로 3자 대면이 이뤄져 롯데 경영권 분쟁의 해결 실마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병문안을 한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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