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으로 보는 미 대선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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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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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고집형’, 카슨 ‘소신형’ 클린턴 ‘비밀형’

[사진=폭스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누군가의 식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현재 상황 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유력 정치인들의 식습관은 그들을 파악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며 관심을 모은다.

미 대선 공화당 경선후보 중 선두인 도널드 트럼프는 피자의 토핑을 포크로 긁어내서 먹고, 크러스트 부분은 먹지 않는 모습이 공개되며 식성이 별난 사람으로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트럼프의 식성은 매우 서민적으로, 옛날식 샌드위치와 노동자들이 즐겨 먹던 ‘미트로프’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다이어트 소다를 즐겨 마시지만 커피나 차는 마시지 않는다. 이런 모습들에서 정치 평론가들은 트럼프의 식습관에서도 고집스러우면서 제멋대로인 그의 스타일이 잘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한다.

공화당 후보들 중에서 트럼프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현재 양당의 대선 후보들 중 유일한 채식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조사에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중 약 30% 이상이 채식주의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 중 채식주의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대선 후보가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은 수많은 축산농가 및 막대한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보유한 육가공 회사들로부터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카슨은 이같은 유권자들의 태도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사람들이 굳이 고기를 먹지 않아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적어도 25년 이상 지키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식생활은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을만큼 지극히 평범한 스타일이다. 굳이 그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면 도토리와 버터넛을 갈아 넣은 수프, 탈지우유를 넣은 차 정도가 알려졌을 뿐이다.

이런 모습은 오랜 기간 영부인, 국무장관 등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트집 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관리가 몸에 배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가장 강력한 적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흑인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노력중인 그는 지난 9월 유명 TV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흑인들이 즐겨 먹는 프라이드 치킨, 그린빈, 삶은 계란에 마요네즈를 얹은 데블드 에그 등을 앞에 두고 이른바 ‘소울 푸드’ 대담을 가졌다.

방송 중 샌더스는 자신 앞의 계란을 진행자 쪽으로 밀어놓는 모습이 포착되며 그가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자리에서 샌더스는 대화에 집중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가 계란을 싫어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장면은 샌더스 후보의 경쟁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공격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으로 계란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샌더스가 미국 축산농가들을 외면했다”며 비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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