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광복 70주년 기념 한국 고미술 특별전'이 지난 3일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전국 고미술상 400여 곳이 소속된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가 개최한 이번 전시에선 협회 회원과 개인이 소장한 고미술품 2000여 점이 전시된다.
출품 작품들은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부터 청동기 시대의 돌칼과 화살촉, 삼국시대의 토기, 청동 불상, 고려 시대 청자, 조선 시대 백자, 가구, 열쇠패 등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글씨와 그림, 도자기, 민속품 등은 하나로 묶어 '일제강점기 문화재' 전시코너를 마련했다. 한일강제병합을 주도한 이완용, 을사늑약의 강제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헤이그 특사로 파견됐던 이준, 독립운동가 민영익, 조선 마지막 왕 고종의 둘째 아들 의친왕과 셋째아들 영친왕의 묵서 등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안견파화풍과 절파화풍을 계승한 조선 중기 허주(虛舟) 이징이 금가루로 그린 '이금산수도'(泥金山水圖)와 청자 위에 금으로 채색한 '청자철화금채역사여래불상', 물고기 가죽으로 만들어 고려 궁궐에서 경전을 넣어 보관했던 '어피연당초문경전함'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 1층의 '경상도일원고지도'는 대마도를 한국 땅으로 그린 지도로 임진왜란(1592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에는 보물급으로 지정될만한 작품들도 다수 나왔다"며 "감정위원 60여 명이 미리 검증했기 때문에 가짜가 나올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고미술협회 측은 "이번 특별전이 고미술품의 대중적 감상과 향유를 확대하고 장기간 불황에 빠져있던 고미술 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