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에 흑자 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죠. 위치를 옮기고 경영개선하면 충분히 적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시립의료원 폐쇄 반대)
지난 2일자 본지에 게재된 ‘세종시중환자 갈 곳 없는 의료시설’ 과 관련, 시민들의 큰 관심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진료하고 있는 세종시립의료원의 폐쇄로 집중됐다.
세종지역의 대표적 포털 커뮤니티 세종시닷컴은 이날 하루 조회 수 1200여회를 나타내는 등 세종시 의료시설과 관련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댓글 또한 뜨거운 논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시립의료원 폐쇄를 놓고 서로 엇갈리는 주장 2개의 댓글이 시선을 끌었다.
시립병원 운영에 따른 적자부담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높은 급료와 환자수요 부족 등 인건비만 해마다 20억~30억 가량 손실을 본다는 것이다.
반면에 공공 의료원은 손익을 따지기보다 시민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위치를 옮기고 경영개선을 통해 적자폭을 줄여 운영을 지속하자는 것이다.
사실상 세종시 의료시설의 경우 후진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대병원 전초 기지인 시립의료원의 폐쇄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지역 의료업계의 시선이다.
실제로 세종시는 행복청과 LH로부터 위임받은 호수공원을 비롯해 각종 공공건물 등의 보수 유지비에 연간 수백억원을 쏟아 붓고 있다.
또 ‘시민들의 발’이라할 수 있는 대중교통(시내버스)과 학교급식비 등 복지 분야에도 연간 수백억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삶과 죽음’을 마감하는 은하수공원(화장장)의 경우 지난 2013년 35억7300여만 원의 세금을 지원했고, 2014년 30억6500만원, 올해 30억 이상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은하수공원의 이용객은 60% 이상이 외지인들이다. 직원들의 노력과 인원감원 등 경영개선으로 현재는 이용자가 대폭 늘어나는 등 당초보다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산 자’ 최고 서비스인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은하수공원’을 위임받은 같은 해인 지난 2013년 7월 개원했다. 개원이후 인건비 등 20여억 원의 적자를 이유로 폐쇄하게 된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을 꼬집고 있다.
이 배경에는 이춘희 시장의 정치적 계산과 같은 당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B 모 의원 등이 충남대세종병원 건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올해 말 폐쇄되는 서울대병원의료진이 철수할 경우 비난의 후폭풍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십억의 공공의료 적자 이유를 들어 비수도권지역 유일의서울대병원의료진이 폐쇄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 의료진 폐쇄와 관련한 반대여론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기증세로 오진 받은 임 모( 83.여.조치원)씨는 10여 일 동안 집에서 감기치료를 받다 종합병원으로 옮겨 ‘쭈쭈가무시병’으로 판정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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