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손학규, 역할론에 “말도 안 되는 얘기” 일축…朴정부 국정화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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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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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31일 정계은퇴 선언을 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해외강연을 마치고 4일 귀국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손학규 역할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손 전 고문이 정계은퇴 후 처음으로 해외(카자흐스탄) 강연을 마친 데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정치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 사실상 정치복귀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손학규 역할론에 대해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새정치연합의 20대 총선 전망에 대해 묻자 “그런 얘기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귀국 후 전남 강진 토담집으로 향한다고 전한 손 전 고문은 향후 행보에 대해선 “아침에 일어나서 절에 밥 먹으러 가는 것도 외부 행보겠지”라고 말했다. ‘강진에 언제까지 머물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강진의 산이 더 이상 지겨워서 못 있겠다, 나가라 그럼 뭐…”라고 답했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의 역할론과 문재인 대표 체제 등 당내 문제에 관해 말을 아꼈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에 대해선 소신껏 답변했다.

손 전 고문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추진과 관련해 “정치는 국민을 통합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게 돼선 안 된다”고 박근혜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편향되지 않은 역사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그런 환경을 담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역사교과서는 학계 최고 권위자들이 집필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집필할 수 있도록 맡겨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역할은 최고 권위자들이 역사를 공정하게 편찬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은 카자흐스탄 해외강연과 관련해선 “카자흐스탄 키맵대학 방찬영 총장이 북한의 개혁·개방과 한반도 통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평소 관심 있는 통일론에 대해 강연해 달라고 해서 다녀왔다”고 전했다.

정계은퇴 후 통일을 연구한 손 전 고문은 “지금 일부에서는 ‘북한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등의 비약이 통일론으로 연결되는데,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통일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에게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전 고문은 “안정적인 통일기반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야 하고,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체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대화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개혁·개방으로 남북 격차를 줄이고 이질성을 축소하는 것, 소위 ‘소프트랜딩’(연착륙)이야말로 통일의 효과적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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