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갈등] 野 "역사쿠데타 끝내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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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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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교과서 발간을 저지하기 위한 원내·외 병행 장기전에 돌입했다.

새정치연합은 4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국정화 2차전'을 선포했다. 야당은 국정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보고 국정화 이슈를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의 국정화 고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제부터 국정화 작업이 시작된다. 역사교과서를 지키는 우리의 싸움도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역사교과서를 지켜내겠다"며 "국민 분열과 이념 전쟁에 매달리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국민을 통합하고 민생을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권이 기어코 국민과 역사를 향한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며 이에 맞서 저지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에서 '현행 검정교과서는 1948년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국가 수립'의 해로 기술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건국을 1948년으로 못 박은 황 총리의 발언은 헌법 정신을 부정한 '내란선동'"이라며 "헌법의 기초도 모르는 엉터리 법률가를 보는 마음이 정말 아연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은)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임시정부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3·1 독립선언을 통해 건립된 임시정부야말로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적 독립국가임을 보증해주는 유일한 증거이며, 따라서 우리 헌법 전문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국정화 고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자식 같은 학생들에게 한없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역사는 박근혜 정부의 '11·3 역사쿠데타'를 5·16 쿠데타나 12·12사태처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국민을 향해 선전포고한 역사쿠데타는 다른 쿠데타와 마찬가지로 끝내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도 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어제 성급하게 끝낸 행정고시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다. (야당의) 1단계 저지 투쟁을 넘은 것일 뿐"이라며 "1단계 행정고시 투쟁 과정에서 정부·여당은 사실상 만신창이가 됐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일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정부와 새누리당이 계속 고집을 부리고 독주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2단계 투쟁으로 갈 것이다.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 심판을 통해 새누리당 정권 피투성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면 3단계 대선에서 역사 역주행은 끝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최고위 직후 전날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정화 2차전'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문 대표는 이날 11시 국정화 반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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