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크린랲 최종팔 부사장 "직위가 아닌, 직책이 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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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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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린랲, "2006년 김해로 본사 이전... ERP시스템 도입, 크린랲CI변경 등 시스템 개편"

  • 최 부사장, "조직은 상호보완적 관계... 오너, 봉급생활자 개념 뛰어 넘어야 발전 할 것"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에 위치한 크린랲 공장 전경.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국내 가정용 필름 업계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주)크린랲. 이 업체는 15개국의 주부들이 크린랲을 애용할 만큼 세계적인 생활용품 전문 업체로 자리 잡았다.

크린랲은 국내외 시장 환경과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호주·중국 등 5개국에서 무독성 랩의 제조공법 특허를 획득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

크린랲의 역사는 위생 포장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인체에 해로운 폴리염화비닐로 랩을 만들어 사용하던 1983년부터 시작됐다.

이때 창업주인 재일교포 전병수 회장이 일본 선진기술을 접목시켜 세계 최초로 식용 옥수수유를 첨가한 폴리에틸렌(PE) 재질의 랩을 개발하게 됐다. 무엇보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환경보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크린랲은 1990년대 들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닦기 시작했다. 지난 199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크린랲은 최근 코트라의 중국 주요 도시 상품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 생활 잡화 부문에서 1위에 올랐을 만큼 현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린랲은 2005년 4월 1일 창업주의 장남인 전기영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젊은 감각으로 회사를 변화시켰다. 

전 대표는 2006년 3월 1일 부산에서 김해로 본사를 이전,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ERP시스템 도입, 크린랲 CI 변경 등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을 단행했다.
 

            2005년부터 (주)크린랲을 총괄 운영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최종팔 부사장.


전기영 대표는 현재 일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크린랲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최종팔 부사장이 2005년부터 총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일 최종팔 부사장을 만나봤다.

최 부사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업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고 상호 존중하며 끝없는 공부를 통해 변화하는 것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본, 기술, 시장 등 많은 조건과 요소가 필요하고 무한대의 변수가 있다"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이치라고 믿는다. 개인의 삶과 기업 경영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원리는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남달랐다.

최 부사장은 "모두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오너, 봉급생활자의 개념을 확실하게 뛰어넘는 사고와 가치관을 확립할 때 기업은 끝없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개인의 삶은 확실하게 나아지고, 거래처와 소비자는 그 기업의 제품과 봉사를 통해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당시 임직원들의 수동적 업무태도를 능동적으로 바꿨다"면서 "맨파워가 강한 기업 구축을 위해 과감히 칼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 부사장은 "조직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면서 "직위(직책상의 지위)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책(직무상 책임)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책임을 분산시켜 꾸준한 자기 계발을 통해 전문지식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인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크린랲의 인재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진정성, 긍정, 열정을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직위를 목표로 일을 추진한다면 최고가 될 수 없다"면서 "구성원들의 능력에서 경영이 성립된다.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직위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린랲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제반 업무를 세세한 부분까지 매뉴얼화시킨 것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 부사장은 "크린랲은 인재 제일의 원칙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선진화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창조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개개인의 특장점을 살린 역량 중심의 학습체계를 구축하고, 사내강사를 양성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린랲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동안 비닐랩과 종이호일을 필두로 다양한 제품이 주부들 사이에서 인정받으면서 매출이 약 400억원에서 1230억여원으로 3배가 넘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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