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6곳 기관장 공석 예고...후임인선 난항에 경영공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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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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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들의 기관장의 대대적인 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에너지 공기업 6곳의 기관장들이 임기가 만료되거나 사퇴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분위기가 높은데다가 자원 외교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 후임자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관장 교체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공기업의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른 부실 경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한전,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등 에너지공기업 6곳의 기관장 자리가 공석이 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의 경우 올해 12월 기관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도 11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중부발전, 남부발전 등 4곳은 이미 사장이 임기를 다했거나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김태우 남부발전 사장은 9월 조직적 허위 출장비 조성으로 사퇴했으며,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8월 공식적인 임기가 끝났다. 고정식 광물자원공사 사장과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 역시 각각 6월 사퇴하면서 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실정이다.

이처럼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의 기관장들이 줄줄이 임기가 만료되거나 사퇴한 시점에 불구하고, 후임자 인선은 지지부진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의 경우 사장 임기가 끝난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조차 못 꾸린 상태다. 중부발전과 남부발전 역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오리무중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후임 사장 인선이 늦춰지는 이유로 관치인사 논란을 의식한 정부의 입김을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통해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문제점이 드러난 점도 후임 인선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관측이다. 실제 석유공사의 경우 지난 한 해만 빚이 1조6000억원으로 눈덩이 적자를 보이면서 'MB자원 외교의 대표적 부실 공기업'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늦어지는 기관장 인선으로 수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 조직의 기강해이는 물론 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정부가 강도높게 주문하고 있는 부채 감축과 구조 조정 차질은 물론, 신규 해외자원개발과 신사업마저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사장이 임명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며 "정부가 공공기관 인사에 지나치게 간섭하기보다는 민간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력풀을 구성해 신속하게 후임자를 뽑는데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의 후임자 자리에 내년 공천에서 떨어진 여권 인사를 비롯한 정치인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를 고려했을때 내년 총선 때까지는 해당 자리의 공석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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