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한화에 “구미공장 통째로 사라”… 지자체도 유치경쟁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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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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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사진=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이 한화에 삼성전자 구미 1 사업장을 통째로 인수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 구미 1사업장내 ‘한지붕 딴가족’ 살림을 하는 한화탈레스가 이전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미시,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한화탈레스를 잡기 위한 경쟁의 불이 붙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1500억원 정도에 구미 1사업장을 인수하라고 한화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안에는 현재 한화탈레스 공장이 위치해 있다. 삼성이 한화와 빅딜을 통해 삼성탈레스를 매각하면서 생긴 문제다.

한화탈레스 구미 공장은 현재 임대계약 형태로 삼성전자 부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 계약은 2017년 5월 만료돼 한화가 공장 이전을 고심하는 상황이다.

공장 이전에는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보다 낮은 비용으로 아예 구미 1사업장 전체를 인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은 핵심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이 베트남으로 이전했고 프린터 사업도 중국으로 옮겨, 네트워크와 삼성메디슨(의료기기) 사업 정도만 남아 있다. 한화가 인수하게 되면 구미 토착 제조업인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은 모두 철수하게 된다.

삼성전자나 한화탈레스가 철수 또는 이전할 경우, 연관 협력사도 함께 이동하게 돼 수조원 단위의 매출이 움직인다.

이에 따라 지자체도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 북구갑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장시권 한화탈레스 대표이사를 만나 공장 이전을 권유했다.

권 의원은 “대구로 이전할 것을 권했는데, 한화측 대표이사가 대구 산단은 교통이 불편하고 3공단쪽은 지가가 높다면서 결정을 못내렸다”면서 “대구시와 적당한 대체부지를 찾아 다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남유진 구미시장도 최근 장시권 한화탈레스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구미에 남아 줄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에는 구미 4공단의 신규 개발이 완료돼 외국인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일부 부지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유치실적이 없는 가운데 프랑스 탈레스가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탈레스가 이 부지로 이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탈레스가 내년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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