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등 IT 분야에서 쌓은 제조·생산 노하우를 BT(Bio Technology)에 접목했기 때문입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이유를 밝혔다.
그는 4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개최된 삼성 '플레이 더 챌린지' 토크콘서트 대전 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 4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분야에서 세계 3대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밝히며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4월,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것은 삼성그룹은 물론 김 사장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일각에서는 IT 분야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유한 삼성그룹이 다소 생경한 분야인 BT(바이오 산업)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평균 수명과 국민 소득의 증가, 고령화에 따른 류마티스 등의 자가면역질환과 난치성 암의 증가로 바이오 산업은 그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삼성이 적기에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사장은 바이오 산업이 유망한 네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째 전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추세(Age-Up) 둘째 고령화에 따른 환자의 증가(Disease-Up) 셋째 질병치료를 위한 의학 기술의 지속적 발전(Science/Knowledge-Up) 넷째 경제발전으로 바이오의약품(생물체의 세포, 단백질, 유전자 등을 원료로 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인구 증가(Wealth-Up)다.
그는 “삼성이 축적한 IT산업의 노하우를 바이오 산업에 접목하면 의학계가 주축인 바이오 생산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첨단기술이 집약된 반도체 분야에서 축적한 제조∙생산의 노하우가 신생 바이오 기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역동적인 ‘위탁생산(CMO)’수주를 실시했다. 모두가 바이오신약 개발에 연연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모든 걸 잘하려고 애쓰면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이런 전략은 주효했고 의약품 생산 경험이 전무한 신생기업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체계적인 공정 프로세스를 무기로 미국의 BMS, 스위스의 로슈 등 굴지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성장했다. 그 결과 제1공장에 이어 세계적인 규모의 제2공장까지 신설하며 현재 세계 3대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등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완성되는 2018년이면 독보적인 전세계 1위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김 사장은 “설립 당시 50여 명이었던 임직원이 어느덧 1000여명으로 늘었고, 제3공장을 추가로 구축 중”이라며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부분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새로운 도전 목표를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지방대학교 출신인 본인이 현재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나의 미래 성장동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라며 “바이오 산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한 본인처럼 여러분도 자신만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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