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中 국방부장 면전서 "남중국해 항행자유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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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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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중 장관 연설 지켜봐

남중국해에 위치한 중국 인공섬. [사진=CNN 화면 캡쳐 ]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 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ADMM-Plus 본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행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호텔에서 진행된 ADMM-Plus 본회의 연설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항행·상공(上空) 비행의 자유가·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남중국해의)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중국의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이 한 장관을 연설을 지켜봤다.

미국과 같은 입장인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 등도 본회의에 참석해 한 장관의 연설에 집중했다.

우리 정부 고위 인사가 미국과 중국의 군정권(국방행정)을 각각 책임진 국방장관이 동시에 모인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MM-Plus 회의에 참석한 카터 장관과 창완취안 국방부장도 3일(현지시간) 양자회담을 한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 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과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사진= YTN 캡쳐]

미국 측은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중국 측은 미 군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접근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지지를 참가국 대표들에게 당부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활동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는 의무와 공약을 준수하며 의미 있는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비핵화(CVID)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며 "지난 8월 25일 남북 공동합의의 모멘텀을 활용해 남북관계 진전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달 20일 한일 국방장관회담 직후 '한국 영역이 휴전선 이남'이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3일(현지시간) 오후 말레이시아 ADMM-Plus 회의장에서 조우했으나 별도로 만나지는 않았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한 장관에게 정중히 예의를 표시했으나 두 사람은 악수도 하지 않고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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