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생존경쟁’ 더 멀리 더 높이 나는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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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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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항공사간 경쟁속에 국내 항공업계가 외형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는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적으로 최신기종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기로 결정해 최첨단 항공기로 수익성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공격적인 첨단 항공기 도입으로 유류비를 절감해 운송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략에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초 항공기 구매의사를 밝힌 후, 지난 3일 에어버스와 잇달아 손을잡았다. 에어버스 A321 NEO(네오) 항공기에 대해 대한항공은 30대 확정주문·20대 옵션 계약을, 아시아나항공은 25대 확정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A321 네오는 단일 통로형 항공기로 6시간 내외 단거리 노선운영에 최적의 기종으로 꼽힌다. 신형 엔진과 최신 기술을 탑재해 15% 이상의 연료를 절감할뿐 아니라 항속거리 증가, 유지비용 절감, 탄소 배출량 감소 등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6월 보잉사와 B737 맥스-8기 총 50대(확정구매 30대, 옵션구매 20대), B777-300ER기 2대도 도입키로 결정했다. 내년 17대, 2018년 4대 등 순차적으로 신규 항공기를 도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A321을 비롯해 4대 항공기 도입을 마무리했고, 내년 대형기인 A380 2대 추가 도입과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중대형 기종인 에어버스 350XWB 3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서 LCC의 약진속에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장기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고, 모기업인 금호산업에 대한 채권단 지분매각에 따른 리스크 상승 등으로 주춤한 상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제 2LCC인 ‘에어서울’로 도약을 발판을 마련한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A321-200 5대를 에어서울로 보내 LCC와 경쟁이 치열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16개 노선에 취항,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중단거리,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위주로 수익성이 짙은 곳에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제주항공은 몸집을 키우기 위해 상장으로 새로운 도약을, 진에어는 장거리 운항을 준비하는 등 각각의 전략을 꾀하며 각개전투하고 있다.

국내 빅3 항공사를 꿈꾸는 제주항공은 후발 LCC 주자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오는 6일 LCC 최초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달 28~29일 공모주 청약에 4억8330만주가 접수돼 7조3996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확정 공모가액(주당 3만원)을 기준으로 한 제주항공의 예상 시가총액은 7772억원으로 주당 4만원이 될 경우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겨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9600억원대)을 위협할만한 수준에 달한다. 상반기 매출에 있어서도 제주항공은 1013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1484억원)을 넘보고 있다.

진에어는 ‘더 멀리 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LCC 최초 중장거리용 B777-200ER 항공기를 도입해 오는 12월 LCC 최초 하와이 노선을 띄운다. 향후 타 LCC가 못 뜨는 장거리 노선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LCC 업계 중 유례없는 대규모 신규 항공기 도입에 나섰다. 올해 도입한 항공기 중 B737-800 기종 4대 전부를 갓 생산한 ‘기령 0년’의 신규 생산 항공기로 교체해 LCC의 질적 성장을 통해 안전한 운항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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