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4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국회 농성을 택한 야권을 향해 쓴 소리를 던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가진 정부의 고시 강행 규탄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이 사흘째 국회 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저희들의 의사 표현 방식이지만, 언제까지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이 전면에 나서서 부당성을 주장하다 보면 결국 정치세력 간 대결구도로 가서 정쟁화된다”며 “그것은 문제를 푸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책무인 입법화를 통해 국정화 문제를 푸는 것이 ‘정공법’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학계와 시민단체, 학부모, 학생 등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당은 그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입법화를 열심히 해 국민 신뢰를 받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정공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성명에서 박근혜 정부를 향해 “국정화 강행은 임기 중 최대 실책과 실정으로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성명은 같은 날 대구를 방문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이후 비공개 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는 1년 전 전면 투쟁에 나섰던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우리 당이 대여투쟁의 전면에 서면 언론이 절대 우리 편을 안 들어준다”며 “세월호 (참사 때)도 그렇고, 우리가 참패한다”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당 혁신 작업과 관련해선 “공천 작업 돌입 전인 11월에는 제대로 개혁해서 민심을 잡아야 한다”고 내부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