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올랑드 대통령, 아리랑·샹송 들으며 '발효한식'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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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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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환영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만찬은 우리나라 최고의 가을 제철 식재료와 발효음식인 씨간장과 매실청을 이용한 한식으로 준비됐다.

한불 상호교류 130년의 의미를 담아 발효 음식의 정수인 종갓집 씨간장을 양념소스로 활용하고, 건배주로 전통 발효주가 곁들여졌다.

또한, 메뉴 설명문에는 프랑스의 고성인 샹보르성 왕실 숲 사진과 한국의 소나무 숲 사진을 게재해 양국 우호관계가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지속되길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청와대는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한다는 점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멋과 맛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만찬 공연은 전통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강국 프랑스의 이미지를 고려해 우리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콘셉트로 진행됐다.

가야금 명인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의 가야금 산조 연주를 시작으로,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국림무용단의 '품'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2013년 한불문화상 수상자이자 양국 문화교류의 상징적 아이콘인 재즈 가스 나윤선이 샹송 '시간의 흐름에'(Avec le temps)와 '아리랑'을 노래하면서 한불교류와 화합을 축하했다.

아리랑이 울려 퍼질 때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는 사람들',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고갱의 '타히티의 연인들'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의 걸작들을 결합한 미디어 아트 작품이 배경 영상으로 상영됐다.

앞서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및 MOU 서명식을 마친 뒤 선물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우리측은 올랑드 대통령이 차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에 착안해 고려시대 전성기 '흑자'(黑磁·칠흑색의 자기)의 맥을 잇고 동시에 현대적 느낌을 살려낸 금잔 다기 세트를 선물했다.

프랑스측은 19세기말 우리의 종교와 문화활동 등 한국인의 일생 생활을 담은 21장의 사진 앨범, 프랑스 위성으로 촬영한 해인사 고해상도 사진, 듀퐁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만년필을 답례로 제공했다.

19세기말 사진앨범은 중국 주재 무관이었던 프랑스 알베르 다마드 대위가 1890년 한국으로 출장와 찍은 것으로, 수교 13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깊이를 상징한다. 또한 해인사 위성사진은 양국간 우주과학 및 IT 분야 협력을 의미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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