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밴사 수수료 최대 30% 인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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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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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카드사들이 밴(VAN)사에 주는 수수료를 최대 30%까지 줄이려고 하고 있다.

밴사는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해 주는 부가통신산업자로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올린다.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한국사이버결제 등이 대표적인 밴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이미 밴사들과 수수료 책정방식 변경 협상에 돌입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연내 재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카드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를 내릴 경우 연간 6700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이 다른 거래 상대방인 밴사에 주는 수수료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카드업계는 밴사에 주는 수수료를 30% 내리면 3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밴사에 정액제(승인 한건당 수수료 책정)로 수수료를 줬지만 앞으로는 정률제(결제 금액에 비례해 수수료 책정)로 지급방식을 전환하는 등 다양한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3년 삼일회계법인의 밴시장 현황분석 보고서를 보면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하는 연간 수수료는 약 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카드사들은 이번에 금융당국이 밴사의 대형가맹점 대상 리베이트를 금지해 해당 리베이트 비용만큼 밴사도 여력이 생긴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밴사가 가맹점에 지급하던 리베이트 비용은 2013년 기준 2300억원 수준이다.

카드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는 영세사업자들의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인 만큼 밴사들도 어느 정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밴사들은 카드사의 수수료 재협상 요구를 두고 "카드사가 짊어져야 할 부담을 영세업체인 밴사로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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