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첫눈에 반할만한 화려한 외모는 아니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친구. 축구선수로 비교하면 완급을 조절하고, 기본에 충실한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 아반떼를 마주하고 든 느낌이다.
평범하게 살기, 남들만큼 하기가 어려운 세상인데 아반떼는 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다. 신형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사람 나이로 치면 26세 어엿한 청년이 돼 돌아왔다.
이번에 신형 아반떼의 홍보문구인 ‘수퍼 노멀(Super Normal)’은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평범하고 절제된 아름다움. 운전자가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신형 아반떼는 수퍼 노멀 그 자체다.
6세대 아반떼 가솔린 1.6GDi 프리미엄 모델을 시승했다. 강변북로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까지 가는 왕복구간 100㎞에서 진행했다. 신형 아반떼는 평범함속에 비범한 매력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신차에다 색상도 ‘마리나 블루’ 모델로 청량감을 줘 도로위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했다.
강력한 연비로 경제성을 갖춘 디젤차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긴했지만, 성능과 정숙성이 두드러지는 가솔린 모델이 여전한 강자다. 신형 아반떼 구입자 10명 중에 8명은 가솔린을 선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9월 신형 아반떼 출시후, 지난 4일 현재까지 총 판매대수 1만9306대 중 가솔린 모델은 1만5648대로 판매비중이 81%를 차지했다.
준준형 차급이지만 신형 아반떼는 외관부터 현대차의 고급차종인 제네시스 느낌을 줘 준형차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보닛쪽 길이를 늘리고, 전면부의 느낌을 넓고 낮게 준 덕분이다.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ㄴ’자 형상의 안개등은 정지한 상태에서도 달리고 있는 역동성을 부여한다.
가솔린의 장점은 정숙성이다. 시동을 걸었지만 실내가 조용했다. 귀를 쫑긋 기울여 의식해야 으르렁대는 엔진음이 들렸다. 또 내부로 들어오는 노면 소음과 진동은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낸 느낌이다. 풍절음도 최소화돼 음악을 틀고도 옆 사람과 대화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주행성능은 1.6ℓ 급임을 감안하면 상급이다. 에코-노멀-스포츠 3가지 운전모드 중 에코는 초반 가속이 더디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차를 괴롭혀 봤다. 엔진음 소리가 크게 나며 RPM이 급격히 치솟아 속도를 냈다. 가속감이 붙은 후 주행은 탄력을 받아 힘있게 치고 나갔다. 핸들반응도 민첩하고, 코너링 구간에서 몸이 쏠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잡아준다.
연비주행을 하지 않은터라 걱정됐는데 정체구간에서는 에코, 고속구간에서는 스포츠로 번갈아 세팅한 것을 감안해도 최종 12.5km/ℓ를 기록했다. 복합연비 13.7km/ℓ와 견주어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신형 아반떼는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 힘을 보여 준준형급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또 기존 모델에 없었던 추가사양도 눈에 띈다. 야간에 도어핸들 램프는 편의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경적음도 경박함 대신 듀얼 쉘 혼으로 변경해 중형세단에서 나는 소리 부럽지 않다. 트렁크도 잠금장치 해제 후 다시 손으로 열었어야 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신형 아반떼는 잠금 상태만 아니라면 키가 없어도 바로 열 수 있다. 사각지대 감지, 통풍시트, 스마트 스탑·스타트 등 최근 방향성에 맞춰 다양한 편의기능도 기본 제공한다.
신형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은 총 6개 트림으로 1531만~2371만원이다. 평범함을 추구하지만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신형 아반떼는 경차수준의 연비, 준형차급의 편의성을 원하는 2030 세대에게 딱 어울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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