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는 삼성생명 해외법인은 운용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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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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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생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해외법인 지분을 잇달아 삼성자산운용에 넘기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안에 삼성생명 영국투자법인 지분 100%를 270억원에 취득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서 2014년 12월에도 삼성물산에서 가지고 있던 멕시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인 SCNT파워노르테 지분 100%를 154억원에 사줬다. 비슷한 시기 삼성생명 미국투자법인 지분 역시 200억원에 매수했다.  

회삿돈 굴릴 일이 많은 삼성생명 같은 보험사에 비해 자산운용사는 잉여금을 유보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실제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뺀 대부분 자산운용사는 배당으로 잉여금을 없애왔다.

이런 이유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삼성자산운용 쪽 잉여금이 지주전환을 앞둔 것으로 점쳐지는 삼성생명 해외법인 지분을 사주는 데 쓰이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며 "글로벌 운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해외법인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현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물 세일즈에도 이점이 있다"며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24시간 운용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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