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크리스마스 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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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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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NCC 설비.[SK]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석유화학 업계의 침체된 업황이 성탄절 특수도 삼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 시황은 최근 2주간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래는 성탄절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이지만, 경기가 위축돼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11월은 성탄절 수요에 대비해 제조업체가 생산량을 확대하고,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동반상승하는 경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성탄절이 시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전반적으로 겨울철 비수기에 진입해 성탄절 특수가 사라진 4분기는 실적 둔화가 우려된다.

단 에틸렌과 부타디엔은 아시아 역내 공장의 정기보수가 진행되면서 공급량이 축소,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에틸렌 생산 설비인 납사크래커(NCC)를 보유한 국내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한화토탈, 여천NCC) 등은 그나마 수익성 확보가 유리한 상황이다.

업황 침체는 근본적으로 중국의 수요 부진과 자급력 확대, 경쟁심화 요인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화학기업들은 3분기 매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역내 경쟁 심화와 수요 부진의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중국이 내년부터 실시하는 13차5개년 규획을 보면,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자국 부존자원을 활용한 석유화학 기초유분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방 화학제품 생산설비 신증설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석탄화학 시설은 공업용수 사용량이 많고 환경부담이 클 뿐더러 원유가격 하락에 따라 원가경쟁력이 약화됐지만, 13차5개년 규획 기간에도 중국 정부는 강력한 육성 드라이브를 건다.

연안 지역뿐 아니라 중국 내륙에도 석탄화학 설비를 확대해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스페셜티를 학보하고 수출지역 다변화, 해외 저가원료 확보 노력을 병행해 중국발 위기 극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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