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 상장은 자금조달 뿐 아니라 전사적 혁신과 변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대표이사(회장)는 5일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세계 패션잡화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프랑스 브랜드 '루이까또즈' 탄생 35주년, 회사 설립 25주년을 맞았다"며 "중국과 동남아, 프랑스 지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태진인터내셔날은 60만~70만원대 가방·지갑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매스티지(대중적 명품) 패션잡화 전문기업이다. 루이까또즈와는 1990년부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독점 공급하기 시작했다. 2005년 브랜드 인수 후 2007~2012년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1790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838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태진인터내셔날의 강점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다. 이 회사 개발인력의 평균 근속년수는 12년 이상이다. 생산협력사 평균 거래년수 역시 10년을 넘는다.
전 회장은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해외 오프라인 매장 구축과 신규사업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과 2012년 프랑스 마레지구와 중국 상하이에 각각 지사를 설립했다.
우선 2018년까지는 중국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12개인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은 2016년 25개, 2017년 4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달에는 현지 온라인쇼핑몰 '티몰'에도 진출했다.
전 회장은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명품시장의 29%를 차지하는 국가"라며 "최근에는 합리적 소비 행태가 자리잡고 있어 '어포더블 럭셔리(합리적인 가격대의 명품)'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 중국 핸드백 잡화 시장 규모는 7조4000억원으로 국내의 2.8배 수준이다. 지난 5년간 평균 성장률은 10.1%로 추산된다.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인수·합병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전상우 경영기획부문 이사는 "국내 판권을 소유할 수 있는 프랑스 브랜드를 인수할 생각"이라며 "2~3년간 600억~700억원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진인터내셔날은 9~10일 수요예측, 16~17일 청약을 거쳐 26일 상장한다. 총 상장예정 주식수는 894만6070주, 공모 주식수는 116만4300주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3만4600~3만92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403억~45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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