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 경기 전망과 관련해선 올해와 같은 물량 공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부터는 청약시장과 기존 주택시장이 동시에 위축되는 상고하저형 곡선을 만들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관련기사 5면>
아주경제가 5일 '부동산 시장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금융·학계·연구원 등 주택 분야 최고 전문가 5명을 초청, 지상 좌담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좌담엔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남무경 GS건설 건축기획담당 상무,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재우 목원대학교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언 연구위원 등 5명이 참여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으로 시장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쪽에 의견이 모아졌다. 대구·부산 등 최근 공급량이 몰린 지방의 경우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을 경우 2~3년 뒤 입주 시점에 매매·전세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희순 책임연구원도 "국내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진 않고 있지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전후 대량 미분양·미입주 사태와 같이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연초 분양가상한제 폐지 이후 치솟는 분양가와 관련해선 지역·가격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재우 교수는 "신규공급이 제한적인 서울 도심권 아파트, 특히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 외 수도권 외곽지역과 지방은 건설사들의 빠른 물량 회전을 위해 합리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년 주택시장 분위기는 상반기 강보합세에서 하반기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올해 활황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내년 상반기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엔 주택 경기 둔화나 하락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등과 관련해선 가계부채의 건전성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급격한 정책 변화로 인한 부작용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무경 GS건설 건축기획담당 상무는 "신규 구매를 원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지 않거나, 당장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급여생활자 및 소득을 증명할 수 없는 개인사업자 등의 실수요자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