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에는 35개국 633개 기업이 2636부스를 신청했는데, 작년보다 2.7%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수치상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지스타인 듯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냉정하게 말해, 이번 지스타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걱정에 가깝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역대 최악’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지스타2015’.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요.
우선 협회의 졸속행정에 대한 지적입니다.
실제로 이번 지스타는 300부스를 신청한 넥슨 외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넥스타(넥슨+지스타)’라는 웃지 못할 별칭을 얻었습니다.
‘내용’은 뒤로하고 ‘수치’에만 집착한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도 2.7% 늘어난 부스입니다. 협회는 이 부스 규모를 매년 강조하며 지스타가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빛좋은 개살구’입니다.
특히 ‘지스타의 꽃’으로 불리는 BTC에서는 넥슨과 엔씨를 제외하면 대기업은 찾아볼 수 없고 국제게임전시회가 무색하게 주요 해외기업은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 달랑 하나입니다. 실속없이 그저 보여주기 위한 ‘숫자’만 강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입니다.
수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부산 개최를 고집하는 행태도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극심한 바가지와 궁색한 지원, 여기에 반(反) 게임 정치인으로 유명한 서병수 의원이 부산 시장에 당선된 이후 ‘부산 지스타’에 대한 게임업계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하지만 협회는 ‘부산은 게임도시’만을 반복하며 여론에 귀를 닫았습니다. 부산을 게임도시로 만들어준 수많은 게임인들의 마음이 식은 상태에서, 특히 성남이라는 그럴듯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산만을 고집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지스타2015’ 개최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최악’을 예상하는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스타가 기적같은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기를 기대해보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합니다.
지스타는 분명, 국내 게임 산업이 지키고 존속시켜야 할 중요한 행사입니다. 하지만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냉정하고 객관적이 자기 평가에 이를 기반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법입니다. 지스타를 바라보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안타까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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