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자리에 등극했다. 그동안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의 위상에 밀려 2~3위권을 오갔지만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는 등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개포주공3단지 외에도 개포1·2·4·시영 등 저층 5개 단지가 모두 서울시내 가장 비싼 아파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에서 ㎡당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개포주공3단지로 1973만원을 기록했다. 주택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쓰는 기준인 3.3㎡로 환산했을 때 6511만원 수준이다.
2위는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진행 중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당 1915만원)가 차지했다. 이어 개포주공1단지와 개포주공4단지, 반포동 에이아이디차관 아파트가 ㎡당 각각 1880만원, 1801만원, 1784만원으로 수위권을 형성했다.
6위와 7위는 개포주공2단지(1778만원), 개포시영(1507만원)으로 나타났으며,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1475만원), 송파구 가락시영(1407만원), 성수동 갤러리아포레(1396만원)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구 개포동의 저층 5개 아파트가 줄줄이 10위권에 포진한 건 재건축 사업이 각 단지별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주공3단지는 지난 9월말 강남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승인받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이주에 들어갔다.
개포4단지와 1단지도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개포시영 역시 내년 초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가장 사업이 빠른 개포2단지는 지난달 27일 조합원 저층 분양 신청 접수를 진행했으며, 2019년 입주 목표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추격매수세가 이어지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3단지 35㎡형의 호가는 7억2000만원 선으로 연초(6억3000만원)와 비교해 9000만원 가량 올랐다. 개포주공1단지 35㎡도 올해 1월(6억)과 비교해 7000만원 오른 6억70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6월 7억6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뀐 개포 시영 51㎡도 이달에는 7억85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개포동 G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꾸준하고 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재건축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시장에서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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