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수출이 넉달 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도 12개월째 마이너스 상태다. 이같은 수치는 중국 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여전히 가시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6% 하락한 1조23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수출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달의 1.1%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입의 역시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6% 감소한 8331억4000만 위안에 그치며 1년 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감소폭은 전달(17.7%)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10월 중국은 3932억2000만 위안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흑자규모가 커지는‘불황형 흑자’이다.
이로써 올해 1~10월 누적 수출입 총액은 19조9300억 위안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8.1% 줄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연간 수출입 목표치인 6%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중국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부진은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외부수요가 약화된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별로 중국의 최대 교역파트너인 유럽연합(EU)과의 교역액이 줄어든 데다가 미국 경기회복세도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어 수출부진 추세가 단번에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바이밍 (白明) 중국 상무부 연구원 국제시장연구 부주임은 "수출 하락은 중국 경제가 좋지 않은 데다가 외부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무역 수치가 연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올 한해 평균 하락폭을 최대한 줄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여섯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올 들어 네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고 인프라 투자 촉진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잇단 경기부양책에도 경기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들어 9월까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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