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미군 위안부 존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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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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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몽키하우스(낙검자 수용소)의 실체가 방송을 통해 드러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몽키하우스는 박정희 정부 시절 주한 미군을 상대로 기지촌 성매매 여성들의 성병을 치료하던 곳으로 밝혀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당시 정부의 지원 아래 달러를 벌어들이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미군 위안부'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냈다.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때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아베 총리에게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회담이 끝난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위안부 문제는 이미 1965년 한-일 협정으로 끝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렇듯 일본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것이 알고 싶다 - 몽키하우스' 방송을 통해 우리 정부가 기지촌 성매매 여성들에게 '미군 위안부'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앞으로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셈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며 후안무치한 일본 정부로부터 보상은커녕 사과 한 마디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초래할 것이며
오히려 적반하장 식의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편 7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 번 갇히면 스스로는 나올 수 없다던 '몽키하우스와 비밀의 방'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쳤다.

일명 '몽키하우스'라고 불리는 이유는 쇠창살에 매달린 감금 여성들이 속칭 동물원에 갇힌 원숭이와 같다고 해서 당시 사람들에 의해 불렸다고 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잡혀오는 사람들이 성매매 여성이라고 말했다. 당시 성매매 여성들은 일주일에 2번 성병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고 성병에 걸리면 무조건 몽키하우스로 붙잡혀와 3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만약 성병이 낫질 않으면 열흘이든 한 달이든 이곳에 감금된 채 강제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된 취재 도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몽키하우스를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관리했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아메리카 타운'을 설립하고 관리했던 이가 5.16 쿠데타 중심세력으로 중앙정보부 간부를 지낸 백태하 대령이었다. 성매매 여성을 이용해 쾌락 신도시를 만들고 미군을 상대로 영업을 해 달러를 벌어들여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면세 혜택과 심지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었다.

당시 기지촌 성매매 여성들은 정부로부터 외면당한 채 어두운 삶의 터널을 지나 병들고 쇠약해진 할머니가 됐다. 이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 지난해 6월 25일 122명의 기지촌 할머니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주변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왜 굳이 성매매 여성들에게까지 손길을 내미느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원하지 않는 강압에 의해 성매매에 발을 들여 어둠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성들이 숱하다.

사회 구조 최하위층에 있는 이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야 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바라봐주고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감쪽같이 감춰졌던 정부의 양면성과 당시 몽키하우스 피해자들의 아픔을 한 번쯤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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