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최근 전국 아파트 신규 입주가 늘면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에서 가전과 가구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가전제품과 대형가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59.3%, 47.2%나 뛰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가전과 가구 상품군의 누적 매출 증가율(작년동기대비)도 각각 8.3%, 9.1%로,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등의 여파로 전체 백화점 실적이 저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향상된 것이다.
관련 제품들의 매출 증가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모두 8만3153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7000가구)보다 23.3% 많은 규모이다.
내년 상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13만5000가구)도 올해 상반기보다 17% 정도 늘어 이 같은 유통업계의 가전·가구 특수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달 냉장고·김치냉장고를 중심으로 백색·주방·생활가전 매출이 고루 늘었다. 특히 최근 활기를 띠는 부동산 시장의 영향으로 이사 가전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최근 꾸준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는 인천 송도 지역에 위치한 하이마트 송도점의 경우 10월 한 달 김치냉장고 매출이 40%나 뛰었고, 최근 1000여 가구가 입주한 경기도 성남 여수동의 하이마트 야탑점의 김치냉장고 매출도 60% 급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