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복귀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원내·외 병행 '대여 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내에서 민생 입법을 챙기고, 원내·외에서 국정교과서 발간 저지 활동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본격 가동된 모양새다.
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국민은 정부가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선정한 분이 어떤 분인지, 편향된 분으로 구성돼 있지는 않은지 알 권리가 있다"며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여당과의 '3+3'회동'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거대한 불통의 벽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새누리당의 관심사는 민생문제 해결이 아니고 최근 대통령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우선순위의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기국회에서 처리가 시급한 민생현안으로 △전·월세 대책 중 '임대차 계약 갱신청구권' 법안 처리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의 정부 지원 문제를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당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회 정상화를 통 크게 결단했다"면서 전날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4대 개혁'(공공·노동·금융·교육)에 맞서 △주거 △중소기업 △갑을관계 △노동 등 자체 4대 개혁 과제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10대 법안'을 발표한 사실을 거론, "향후 국회 일정에서 이를 달성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4대 개혁도 뜯어보면 재벌 대기업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남은 정기국회 동안 민생을 살리는 우리 당의 올바른 4대 개혁과 민생을 외면하는 잘못된 4대 개악의 경쟁을 통해 꺼져가는 민생 불씨를 살려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보수 정권이 들어선 지 8년 차가 끝나가는데 민생·경제 얘기가 나오면 야당 탓만 하는 게 습관"이라며 "무능과 무책임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새누리당 정권의 고질병은 민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무위원들의 대규모 '총선용 탈출 러시'가 예고되는 것과 관련 "국정과 민생보다 총선 우선하는 국정으로 국정을 조각내고 있는 새누리당 정권은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총선 우선순위 국정으로 민생을 박살 내는 새누리당 정권은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민주표 민생 4대 개혁'을 실천해갈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특히 시급한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는 4대 개혁 +1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차대하다. 해법의 요지는 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앞장서 청년고용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대응도 이어간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당무위원회를 마친 뒤 곧바로 국회 본청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및 민생복지 축소 저지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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