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발연, "부산시 도심형 산불 발생 위험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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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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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은 도시형 산불 발생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산림인접지역의 체계적 관리 등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정책포커스 ‘부산의 도시형 산불 대비’ 보고서를 통해 도심 인접지역의 산불 발생 위험성을 제기하고 대비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의 영향으로 산불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심한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오동하 연구위원은 “대도시 주변 산불은 발견은 쉽지만 초기 대응을 못할 경우 대형 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상존한다”며 “특히 부산은 산지 개발을 통한 주거지 확대가 이뤄짐에 따라 도심지가 산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2005~2014년 10년간 모두 181건의 산불이 발생해 126.65ha의 산림 피해를 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88건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담뱃불 실화가 29건(16.0%)으로 나타났다. 산불 발생 계절은 겨울(12~2월)이 96건(53.5%), 봄(3~5월)이 65건(35.9%)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기후 특성상 눈이 오지 않아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겨울철에 산불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 연구위원은 도시형 산불 대비 방안으로 위험도에 따라 산림인접지역의 체계적 관리, 숲가꾸기를 통한 산불위험 저감, 재해 약자를 고려한 산불 안전대책, ICT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산불예방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에는 산림인접지역에 3만5000여 채의 건물이 있다”며 “아파트 등에 대해 산불위험의 취약성을 파악하고 주민 대피요령 및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림과 인접한 영유아·노인복지시설 등 재해 약자 시설에 대해서도 방화선 구축, 대피로 및 대피 매뉴얼 등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부산 산림인접지역 3만5000여 채의 건물 중 영유아․노인복지시설은 338채, 주유소 등 위험시설은 137채로 파악됐다.

오 연구위원은 “부산지역 소나무림 1만3828ha 중에서 60%의 소나무가 밀도가 높아 산불위험이 크다. 가지치기, 솎아내기 등 숲가꾸기를 통해 연료량을 줄여 산불이 대형화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불 정보 공유 시스템, 무인 감시카메라 증설 등에 ICT를 도입해 과학적 산불예방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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