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인도국민당 (BJP)이 가장 중요한 지역선거 구 중 하나인 비하루주에서의 패배를 인정했다고 영국방송인 BBC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비하르주 전체 의석 243석 중 지역정당인 자나타달이 160석을 확보했고 BJP는 58석 획득에 그쳤다. 이로서 BJP는 지난 2월 델리 주의회 선거 패배 이후 두 번째로 주의회 선거에 패했다.
뉴델리의 정치평론가인 아쇼트 말릭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지분을 잃는 경우에 정치인의 영향력도 줄어든다"면서 "이번 선거결과로 모디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했다.
모디 측은 이번 선거의 파장을 애써 축소하는 모양새다. 모디 총리 내각의 일원인 프라카쉬 자바데카르는 "매 주의 선거가 모디에 대한 국민투표는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의 평가는 다르다. 인구 1억 500만명에 달하는 비하루 주의회 선거는 모디 총리의 경제·정치 분야에 대한 일종의 국민투표의 성격을 띠는 것이었다고 BBC는 평가했다.
인도 정치에서 주의회 선거의 승리는 곧 '의회장악'으로 연결된다. 주의회 의석을 바탕으로 정당별 연방상원 의석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비하르주에는 상원의원 수 배분에서 인도 주 중에서 네 번째로 많은 16석이 배분돼 있다.
비하루주의 패배는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토지수용, 외국인 직접투자제도, 노동법 등 개혁법안의 입법화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비하루주의 선거에 모디 총리가 특별히 공을 들인 것은 이때문이다.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동안 모디 내각의 '부자 친화정책'에 대한 반감이 이러한 결과를 나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비하르주는 인도에서도 빈곤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한편 이같은 선거결과가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서 인도 화폐인 루피화는 지난 8월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59분 현재 달러-루피 환율은 전장대비 0.2150루피(0.33%) 상승한 66.3450루피에 거래됐다. 달러-루피는 한때 66.5000루피까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경제개혁에 제동이 걸릴 것에 대한 우려로 루피화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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