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이 대학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교육 당국이 지난주 대학교육을 세계 일류로 도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계획 추진을 위한 정부 기금도 따로 마련하고 업무 추진과 관리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교육과정을 갖춘 일류 대학을 키우고 2030년까지 중국 전역의 대학 수준을 보편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2050년에는 중국 대학과 교육과정 전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당국은 중국 경제·사회발전 로드맵인 '13차5개년 규획'에 맞춰 2016년 부터 5년간 해당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기금 사용내역을 객관적 위치에 있는 제3자가 관리·감독하도록 하고 각 지역 당국과 기업의 참여도 유도한다.
하지만 계획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우선 과거의 '985'나 '211' 계획과 비슷해 추가로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985는 1998년 장쩌민(江澤民)이 중국에 주요 대학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제시했던 계획이고, 211은 1993년 21세기를 위해 100개 대학을 건설하기로 한 구상이다.
또, '세계 일류' 수준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저명한 대학 순위 랭킹인 ARWU를 발표하는 교통대학교가 제시한 세계 일류급 대학 기준은 △ 대학 순위 랭킹 100위권 내 △ 세계 유명 석학을 10명 이상 △ 미국 학술정보기관에서 만든 15개 필수 교육 과정(ESI) 마련 △ 대학 내 강사진 연평균 1회 이상 학회논문 발표 등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현대적인 대학 운영제도를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중국교육과학연구회 수석연구원 추자오후이(储朝晖)는 “좋은 대학은 틀부터 제대로 갖춰야 한다"면서 “대학 내 이사회나 학술 위원회 유무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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