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IT 기술과 패션이 만나 새로운 카테고리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첨단 IT기술에 힘입어 신체와 옷의 상호 작용까지 가능하게 하는 웨어러블 패션의 시대가 눈 앞에 펼쳐 치고 있는 것이다.
인텔은 지난 9월 30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의류 업체 크로맷(Chromat)과 함께 ‘뉴욕 패션위크 2016 S/S 콜렉션(NYFW)’에서 인텔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이날 NYFW에서는 3D 프린터 기반의 아드레날린 드레스(Adrenaline Dress)와 에어로 스포츠 브라(Areo Sports Bra)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두 의상에는 인텔의 초소형 저전력 인텔 ‘큐리 모듈TM’ (ICurieTM)이 탑재됐다. 인텔 큐리 모듈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한 저전력 솔루션으로, 인텔 쿼크(Quark) 프로세서 및 블루투스 저전력 라디오, 가속도계 및 움직임센서 등이 탑재됐다.
또 이 두 의상은 생체 모방(Biomimicry) 개념이 적용된 것으로, 인텔의 정교한 웨어러블 기술과 크로맷 베카 맥카렌(Becca McCharen) 디자이너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 웨어러블 기술이 패션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콜라보레이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이세 일데니즈(Ayse Ildeniz) 인텔 뉴 디바이스 그룹 비즈니스 개발 및 전략 부사장은 “인텔은 주요 패션 브랜드들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실제 소비자들이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패션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베카 맥카렌 (Becca McCharen) 크로맷 디자이너는 “인텔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옷이 착용자의 신체 반응을 감지하는 수준으로 웨어러블 패션 소재가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라며, “배터리나 전선 등 기술적 문제들은 인텔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신체 상태에 반응하는 ‘아드레날린 드레스(Adrenaline Dress)’
아드레날린 드레스는 센서를 통해 착용자의 감정 및 신체 변화를 표현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드레스 안쪽에 부착된 센서가 착용자의 아드레날린, 체온, 호흡, 땀, 스트레스 등 신체 변화를 수집해 일정 수준 이상의 아드레날린이 감지되면 드레스의 디자인을 변형시키는 원리다.
예를 들어 드레스를 입은 사람의 아드레날린 분비가 늘어나면 옷의 외부를 감싸는 탄소 섬유로 된 그물망이 부풀어 오른다. 인텔 큐리 모듈과 형상기억합금 기술이 융합돼 마치 착용자의 감각이 연장된 것처럼 매끄러운 움직임을 구현해낸 것이다.
◆ 온도 조절 기능에 특화된 ‘에어로 스포츠 브라(Areo Sports Bra)’
크로맷 에어로 브라(Areo Sports Bra)는 온도 조절 기능에 특화됐으며 LED가 내장된 스포츠 브라 제품이다.
원단에 적용된 미세한 공기구멍의 크기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착용자의 신체 온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이 옷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게 되면 옷이 착용자의 체온 상승을 감지하고 공기구멍을 확장해 통풍구를 만든다.
이 외에도 인텔은 나비가 날아가는 효과를 활용한 드레스와 스파이더 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두 드레스 모두 인텔 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됐다.
한편, 인텔은 올해 1월 ‘세계 가전 박람회(CES)’에서 인텔 큐리 모듈을 발표한 이후 웨어러블 기기 제작을 위해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 파슬 그룹(Fossil Group), 오클리(Oakely), 룩소티카 그룹(Luxottica Group), 태그호이어(TAG Heuer) 등의 패션·운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인텔은 패션 브랜드인 오프닝 세레모니와 함께 지난해 말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스마트 팔찌 ‘MICA(My Intelligent Communication Accessory)’를 선보였으며, 파슬 그룹과는 최근 패션과 기능을 적절히 믹스한 파슬Q(Fossil Q)라는 스마트 액세서리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또 태그호이어 역시 인텔 및 구글과 협력을 통해 인텔 웨어러블 기술 및 구글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스위스산 스마트워치를 11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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