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약물치료·적절한 운동으로 일상생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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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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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영도병원]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얼마 전 영화 '빽 투 더 퓨쳐’의 개봉 30주년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인공 역할을 했던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 1961년생으로 앳된 얼굴과 연기력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했던 그는 지난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지만 절망하지 않고 최근까지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의 파킨슨 박사에 의해 처음 언급돼 현재는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으로 알려진 질병이다.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통증이나 우울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병원을 찾는 초기 증상은 손 떨림, 관절 움직임의 곤란이나 둔한 움직임, 근육의 경직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지난 8일 오전 2010~2014년까지 파킨슨병의 건강보험 진료환자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파킨슨병'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연평균 7.2%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입원은 13.8%, 외래는 6.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의 입원‧외래 진료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파킨슨병으로 진료를 받은 실인원이 8만 4771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168.5명에 이르렀으며 1인당 평균 입원일수가 124일로 입원일수 역시 연평균 10.2% 증가세를 보였다.

흔히 파킨슨병을 치매나 알츠하이머 등의 질병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억장애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하는 치매와 달리 파킨슨병은 신체적 제약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 또한 모든 파킨슨병 환자가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전체 환자 가운데 약 30∼40% 정도만이 말기에 치매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면 파킨슨병 환자가 치매에 걸리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미국의 유명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가 아직도 연기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이라는 부위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들어 내는 세포가 갑자기 퇴화하거나 그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특별한 진단방법도 없다. 따라서 파킨슨병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안정 시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떨림 증상과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돼 관절을 수동적으로 움직일 때 나타나는 경직 증상, 느린 행동과 발음 감소, 무표정한 얼굴 등으로 나타나는 느린 움직임, 몸이 앞으로 구부정하고 엉거주춤한 상태로 서 있는 자세 불안정 등이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걸음을 걸을 때 보폭이 짧고 몸을 앞으로 쏠린 채 종종걸음을 걷게 돼 잘 넘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파킨슨병의 경우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만으로 충분히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증상이 유사한 이차 파킨슨병이나 비정형 파킨슨병이 많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위해 혈액 검사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이 발병한 환자는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2∼3년 내에 타인의 도움 없이는 생활을 할 수 없는 정도가 되기도 한다. 한 번 발병하면 증상이 저절로 소실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 파킨슨병은 계속 진행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정상은 아니지만 20년 이상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할 수는 없지만 파킨슨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약물치료, 재활치료, 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근육경직이 있어 통증을 많이 호소하게 되는데 이런 경직을 완화하기 위해 보행훈련, 자세교정 등을 재활치료 등을 통해 근육이 경직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 외에 고주파 치료는 오랜 약물복용과 재활치료로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경우 사용하게 된다.

영도병원 신경과 강지혜 과장은  "파킨슨병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재활운동 등을 통해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도록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영도병원 신경과 강지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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