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가디언 등 외신은 9일 출구조사 결과 NLD가 지역에 따라 지지도 80% 이상을 얻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윈 흐테인 NLD 대변인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14개 주 가운데 10곳 이상에서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며 "소수민족 지역에서조차 지지율이 최대 70%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NLD를 이끄는 아웅산 수치 여사도 지지자들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사실상 총선 승리를 내다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선거 결과는 중순께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선거가 끝나면 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해 빠르면 당일 안에도 대략적인 결과를 파악하는 것과 달리, 미얀마에서는 선거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라 외국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정치적 불안 요소 때문에 투자를 미뤄 왔던 입장이었던 만큼 이번 총선을 계기로 대형 프로젝트 투자를 준비하는 외국인들이 계산기를 적극 두드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로써는 사실상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지만 집권 군부가 최종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1990년 총선에서도 NLD가 492석 중 392석을 얻어 압승을 거뒀지만 군부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 정권 교체가 무산됐었다.
NLD가 다른 정당의 도움없이 단독으로 집권하려면 이번 선거 후 구성되는 상하원의 의석수 657석의 과반수인 329석을 얻어야 한다. 반면 현 집권층인 군부와 결탁하고 있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163석만 얻어도 과반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선거와 상관없이 군부가 상하원 의석 25%를 할당받을 수 있다는 법 조항에 따라 이미 166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USA 투데이 등 서구 언론에서 "이미 군부가 의석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완벽한 민주주의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린 이유다.
NLD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소규모 정당들과 연합을 해야 집권할 수 있다. 수치 여사는 앞서 "NLD가 단독 정부를 출범시키지 못하면 소규모 정당들과 연합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 의지를 적극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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