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물리학자가 실리콘 밸리의 노벨상, '브레이크스루상' 기초물리학 분야의 공동수상자로 선정되며 다시 한 번 중국 '과학굴기'의 위력을 과시했다.
북경일보(北京日報)는 8일(미국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마운트뷰의 나사에임스 연구센터에서 공개된 '2016년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상' 수상자 명단에 다야만(大亚湾) 중성미자연구팀의 수장, 왕이팡(王貽芳) 중국과학원 고에너지물리연구소 소장이 포함됐다고 10일 전했다.
왕이팡 연구팀은 일본, 캐나다 등 5개 연구팀과 함께 기초물리학 분야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중국 과학자로서는 첫 브레이크스루상 수상이어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투유유(屠呦呦) 중국 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중국 국적인 최초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중국 과학자가 또 다시 국제무대에서 거둔 쾌거에 중국 과학계는 들뜬 분위기다.
왕이팡 연구팀은 지난 2012년 3월 새로운 형태의 중성미자 진동모델을 발견하고 진동주기를 파악했다며 연구성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과학전문 주간지 '사이언스'에서 선정한 '2012년 10대 과학연구 성과'에 포함됐고 당시 "중국 본토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물리학 연구 성과"라는 높은 평가도 받았다.
브레이크스루 시상식 주최 측도 "중성미자 진동에 대한 본질적 발견과 성과가 해당 연구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왕이팡의 수상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리콘 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러시아의 부호 유리 밀러 등의 후원으로 2013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 달러(약 34억7000만원)가 수여되며 지금까지 총 1억6000만 달러가 상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 왕이팡 소장 약력
- 1963년 2월 20일, 난징(南京) 출생
- 1984년 난징대학교 물리학 원자핵물리학과 학사
- 1991년 9월~1992년 6월 이탈리아 국가핵물리연구소 연구원
- 1992년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교 박사 학위 취득
- 1996년 4월~2001년 2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물리학과 보조연구원
- 2000년 중국과학원 '백인계획'으로 발탁, 2001년 2월 귀국
- 2013년~ 중국 '만인계획' 걸출인재로 발탁, 현 중국과학원 고에너지물리연구소 소장, 중국 물리학회 고에너지물리분회 부이사장, 세계중국인 물리학회 이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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