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층 공격 후 실종되는 홍콩 출판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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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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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민하이(桂民海) [사진=인터넷]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공산당 고위층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책을 출판한 홍콩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2017 시진핑(習近平)의 몰락'과 '시진핑을 향한 후진타오의 음모' 등 책을 출판한 쥐류(巨流)발행공사 대표를 비롯한 직원 3명이 실종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쥐류발행공사는 중국 핵심 지도층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다루는 책을 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이민하이(桂民海) 대표는 태국에 있는 집으로 휴가를 떠난 후 목격되지 않고 있으며 이 출판사 매니저인 루보와 사원 장즈핑도 중국 본토에 가족을 방문하러 떠난 후 소식이 없는 상태다. 린롱지 도서 판매 관리자도 행방이 묘연하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라디오(RFA)가 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홍콩지부의 마야 왕은 "그들은 모두 홍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RFA의 보도가 진심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실종된 이들을 두고 중국 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 신종서국(晨鐘書局) 대표 이유만틴(姚文田)에게 밀수죄 혐의로 1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유 대표의 아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책을 발행하려 했기때문에 물증도 없이 징역형을 내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종서국은 2010년에 '중국 연기황제, 원자바오(中國影帝, 溫家寶)' 등 반체제 성향의 책을 출판해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아왔다. 이유 대표가 10년형을 받자 홍콩평론인협회는 "홍콩의 언론·출판의 자유가 위험에 노출됐다"고 성명을 발표했으나 이번 실종 사건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보복이 두렵다며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업자는 "이번 사건으로 출판업계와 출판업자들은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며 "출판을 멈추라는 협박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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