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은 10일 서울시 교육청의 친일인명사전 배포에 대해 '반(反) 교육적 행위'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을 다음달부터 서울 551개 중고등학교에 배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황진하 사무총장은 "좌파성향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이 사전을 보급하는데만 국민 혈세 1억7000여 만원이 든다"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전이 자칫 자라나는 학생들의 역사관과 국가관을 오도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이 사전은 객관성이 떨어지며 많은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사전을 국민 세금으로 배포한다는 건 교육청 스스로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정 민간단체서 발행한 서적을 어떤 의도로 학생들에게 배포하려는 건지 묻고 싶다"면서 "서울시 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반(反) 대한민국적이고 반(反) 교육적인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낙후된 학교의 환경개선 등 정말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소중히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를 가리켜 친일독재의 후예라고 규정한 것을 언급했다.
앞서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면서 이들을 두고 "두 분의 선친이 친일독재에 책임 있는 분들이다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때 2004년 3월 국회에서 일제강점화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고 2005년 대통령 직속으로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설치됐다"면서 "여기서 총 1005명의 친일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박정희 전 대통령은 포함돼 있지 않고, 김무성 대표의 선친인 김용주 전 의원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의 근거없는 주장은 소위 한 국가의 정치지도자로서 옳지 못한 태도이고, 자신들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만든 국가발표를 부정하는 자기부정이자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권 본부장은 "최소한 일반 국민이 아닌 정치 지도자라면, 국가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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