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난민 분산 재배치 작업에 들어간 유럽연합(EU)이 난민 접수 거점 센터 설립, 재원 마련 등 포괄적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EU 내무장관들이 난민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 '난민 접수 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난민 유입 통로를 통해 여전히 수많은 난민들이 쏟아지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발칸 국가로 이어지는 주요 난민 유입 통로는 그리스다. 10월 한 달 동안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 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내내 유입된 수보다 많은 수치다. 이른바 '난민 포용론'을 펴고 있는 독일에서도 난민이 급증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달 EU 국가로 들어온 난민과 이주민이 사상 최대치인 만큼 포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솅겐조약(EU 내 자유통행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 EU 외부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EU 외부 국경 통제 강화를 비롯해, 난민 분산 수용 이행 방식 등도 아울러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난민 문제를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유입 사태로 규정하고 문제 해결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에는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발칸 지역 국가 정상들과 난민 대책을 논의했다. 발칸 지역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유입되는 난민들의 진입 통로다.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몰타 수도 발레타에서 열리는 EU-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회의가 끝나면 최근 6개월 사이의 5차 난민대책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EU는 난민 대책을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각국 정부가 시리아와 인접한 난민 수용소를 짓기 위한 자금 제공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협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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