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방만은 잡고 복지는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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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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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좋은 직장은 고용 안전성, 적절한 보상, 과하지 않은 업무강도를 가진 회사일 것이다. 요즘 이런 직장을 바라보는 기준이 더 구체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휴가를 비롯한 복지 혜택이 높은 회사를 가장 가고싶은 회사로 꼽는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기존 직장인도 이런 직장을 찾으려고 애쓴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쳤던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는 자기계발휴가 8일에 연차휴가를 최대 25일까지 부여하고 있다. 2009년 노사합의를 통해 연차가 25일을 초과한 직원에 대해 이미 부여된 연차일수를 최대 32일까지 인정해준다. 전 직원에 대해 연차휴가 25%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하고 있다. 미사용 연차 휴가에 대해서는 월 근로시간을 183시간으로 계산해 1.83배 가산한 돈을 준다.

금투협은 모든 직원에게 개인 노트북과 통신비를 지원한다. 2011년 직원 242명에게 개인별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지급했고, 직원당 월 6만5000원의 업무용 통신비도 준다. 노트북 지원으로 총 4억4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고, 2011년 5월부터 2014년 8월 말까지 총 5억2000만원의 통신비도 추가로 지급됐다.

협회에 회비를 내주는 증권사나 운용사 직원이 누리고 있는 복지보다 과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회원사 수준을 넘어서는 복지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례를 방만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산을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고 있다면 잡아야 하겠지만, 자기계발을 비롯한 복지는 다른 얘기다. 직원을 위한 배려가 일을 더욱 즐겁게 만들고, 업무 효율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되레 투자로 봐야 할 것이고, 다른 회사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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