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의 골칫거리인 스모그가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며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공기의 종말(airpocalypse)'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중국 겨울 난방이 시작되면서 북부지역이 PM 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북부지역은 기온이 중국 평균보다 낮아 난방 가동시기가 빠를 뿐 아니라 사용량도 훨씬 많다. 난방 가동,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매연 등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는 흡입하면 폐부까지 침투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경우 지난 8일 PM2.5 농도가 1000㎍/㎥에서 최고 1400㎍/㎥까지 치솟았다. 랴오닝성 내 PM2.5 농도가 300㎍/㎥ 이상으로 치솟은 지역만도 무려 9곳이다. 안산(鞍山), 랴오양(遼陽), 톄링(鐵嶺) 등 3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500㎍/㎥을 넘어섰다. 인체에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중국의 PM2.5 기준은 35㎍/㎥,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은 25㎍/㎥이다.
스모그 습격과 함께 중국 당국이 즉각 경보단계를 최고로 높였지만 추가적인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10일 "당국이 경보만 하고 올바른 대처법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스모그 습격으로 선양시 한 병원의 호흡기 질환자 수가 단 이틀만에 평소보다 무려 15%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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