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렌즈마저 중국산에 밀려…갈 곳 잃은 국내 부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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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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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지나ㆍ한아람 기자= 국내 스마트폰 카메라렌즈 부품 업체들이 중국 업체에 밀려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렌즈 부품사들이 이미 국내 업체의 기술을 따라잡은 한편, 가격 경쟁력마저 장착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국산 스마트폰 렌즈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부분 스마트폰 렌즈 부품사들의 이익 규모는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

세코닉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 111억원보다 4억원 감소했고, 코렌과 디지탈옵틱 등은 적자로 돌아섰다.

코렌과 디지탈옵틱은 상반기 영업손실 27억원, 38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렌즈 부품사들 대부분은 삼성전자 및 LG전자와의 납품 거래로 전체 매출의 약 90%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납품 비중은 6대 4, 7대 3 가량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 양사의 스마트폰 사업부진은 부품사에 직격탄을 던졌다.

여기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 렌즈부품 사용을 늘리며, 국내 스마트폰 렌즈 부품사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A 스마트폰 부품사 관계자는 "삼성은 2~3년 전부터 중국쪽 렌즈 모듈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출하되는 삼성 스마트폰 중국산 렌즈모듈 탑재 비중은 10%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아직 프리미엄폰엔 중국산 렌즈를 쓰지 않지만, LG는 프리미엄폰에도 중국산 렌즈를 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중국 업체이 생산하는 스마트폰 렌즈 부품이 국내산 제품과 비교해 기술력에서 부족하지 않는 상황에 국내 부품사들이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로 진출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 탓에 중국 납품업체만 쓰고 있다. 애플 역시 정책상 삼성과 관련된 부품사의 납품은 받지 않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가 해외 업체로부터 수주를 따낸다고 해도 문제다. 수주 물량이 커 국내 부품사 생산능력으로는 감당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B 스마트폰 부품사 관계자는 "현재 대만 라간정밀이 아이폰에 렌즈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렌즈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고 고퀄리티를 갖췄다"면서 "중국 소형 업체들은 질이 좀 떨어지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대형업체들은 한국 업체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낫다"고 설명했다.

C 스마트폰 부품사 관계자는 "작년 초부터 중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내부 상황의 이해도가 낮아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에선 이미 중국 대형 업체가 포화상태고, 공급량도 많아 가격적인 메리트나 엄청난 품질이 아니고서는 중국으로 들어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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