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은 현재 지자체별 응시생 수에 비례해 고사장을 설치하고 있지만 면적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가평군에서는 올해 5개 고등학교 학생 553명이 가평고와 가평중 등 2개 고사장에서 수능 시험을 치른다.
가평의 면적은 843.48㎢로, 서울 605.28㎢보다 무려 238.20㎢나 넓다. 그러나 고사장은 단 2곳에 불과해 수험장까지 최장 42km를 이동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수능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 6시 30분 전에는 집을 나서야 제때 수능을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침 식사 등 채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늦어도 오전 5시 30분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연천군과 포천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천군의 면적은 696.19㎢로 서울보다 넓지만 역시 고사장은 단 2곳이다. 면적이 826.48㎢인 포천시 역시 고사장은 4곳에 불과하다.
포천, 양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경기북부 5개 시·군 수험생들은 2009년까지 차를 타고 두 시간 이상 이동하거나 전세버스를 빌려 의정부나 남양주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이른바 '원정 수능'으로 불편을 겪었다.
그나마 2010년 포천 4곳, 양주·동두천·가평·연천 각 2곳 등 총 12곳이 새로 설치돼 이들 지역 수험생도 관내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관리 등을 이유로 응시생 수에 맞춰 고사장을 설치했다"며 "수험생 모두 공평한 환경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고사장 설치 기준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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