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아주클래식] 한국은 ‘쇼팽 강국’…임동혁의 ‘전주곡’도 英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1-11 17: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임동혁[사진=크레디아]

대한민국이 쇼팽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렸다.

피아니스트 임동혁(31)이 연주한 쇼팽 ‘전주곡’ 음반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클래식 음악 전문잡지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그라모폰’은 92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잡지로, 앨범 리뷰 기사에선 정평이 높은 매체다. 특히 새로 발매되는 음반들에 별점을 부여해 가장 뛰어난 음반을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해 오고 있다. 전 세계의 모든 프로페셔널 연주자들의 신보를 중심으로 심사하고 있는 만큼 그 선정기준도 매우 까다롭다. 이렇게 매달 선정된 앨범들은 자동으로 최고의 앨범을 가리는 ‘그라모폰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그라모폰상은 그해 클래식 신보 중 작품성과 레코딩의 완성도 면에서 최고를 가리는 상이다.

임동혁의 신작 ‘쇼팽, 24개의 전주곡’에 대해 그라모폰 리뷰어는 “시적인 감성이 넘친다”며 “전주곡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칭찬했다. 또한 “쇼팽의 자장가는 지금까지 들어본 최고의 자장가”라고 극찬했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깊이 있는 앨범 리뷰어들이 포진돼 있는 그라모폰의 이 같은 평가는 놀라울 만큼 이례적이다.

이번 전주곡 음반은 임동혁이 지난 2008년에 공개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이후 7년 만의 독주앨범이기도 하다.
 

임동혁의 '쇼팽 24개의 전주곡' 앨범 

소위 ‘진짜 피아노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쇼팽, 그래서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해석과 재해석을 반복하는 가운데 각 연주자들의 특장점을 가장 극명하게 엿볼 수 있어 전공자 및 기성 연주자 모두에게 쇼팽 연주는 가장 큰 화두다. 피아노계의 ‘젊은 최고’들이 모여 경합을 벌이는 쇼팽 콩쿠르 우승을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평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선 김정원이 비록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콩쿠르 위원회가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해 입상자 연주회에 초청할 정도였다. 2005년 콩쿠르에선 임동민·동혁 형제가 한국인 최초로 공동 3위에 입상했다. 또한 손열음도 결선 무대에 진출해 쇼팽 콩쿠르에 한국인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2010년에도 김다솔·서형민이 2차까지 진출했으며, 드디어 조성진이 우승을 차지하며 쇼팽 강국의 면모를 증명했다.

조성진이 우승하고 불과 한 달 만에 임동혁이 연주한 쇼팽의 전주곡이 그라모폰 선정 ‘에디터스 초이스’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 쇼팽 강국이라는 걸 보여준 것이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평정에 이어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 권위지 그라모폰까지 뒤흔든 임동혁의 연이은 쾌거는 K-클래식과 한국 피아노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는 사건이다.

피아니스트 이경화(피아노 블러바드 대표)는 “조성진 우승을 통해 일반 대중이 쇼팽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클래식 음반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그동안 클래식은 어렵고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통했지만 조성진에 이어 임동혁의 낭보로 한국은 진짜 실력파 스페셜리스트가 포진된 세계적인 피아노 강국이란 걸 확실하게 보여줬고 클래식음악 대중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연예부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