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여수사업장 비대위 구성…"매각 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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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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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케미칼 비대위는 11일 삼성SDI 여수사업장 주차장에서 직원 29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직원 동의없는 회사 매각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삼성그룹이 롯데에 매각하기로 한 삼성SDI 여수사업장 직원들이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각 반대활동에 들어갔다. 

삼성SDI 케미칼 비대위는 11일 삼성SDI 여수사업장 주차장에서 직원 29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직원 동의없는 회사 매각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여수사업장 비대위는 기존의 사원협의회 위원 7명을 비롯해 모두 16명으로 구성됐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발표된 삼성SDI 케미칼 부문의 지분 매각은 믿었던 삼성으로부터 배신당했음에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경영진은 석고대죄의 자세로 임직원에게 사과하고 화학사업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SDI 케미칼 사업부는 삼성의 핵심 캐쉬카우(Cash Cow)로서 소재부분의 일류화 초석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19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량한 사업구조를 구축해 왔는데도 화학 관계사 매각을 '실용'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화학산업을 포기한 경영진을 규탄한다며 이는 삼성그룹 경영진이 화학업에 애착이 없고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사업재편으로 제일모직에서 SDI에 합병되는 상황 속에서도 최고 경영자의 '2020년 29조원 매출액 달성 및 초일류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의 비전을 믿고 달려왔는데 1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일방적인 매각 발표를 했다"며 "아직까지 경영진으로부터 한 마디 직접적인 설명이나 해명도 없다"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배터리 사업 부실 만회와 신규 투자를 위해 케미칼 임직원의 피와 땀, 역사와 노고가 소수 경영진의 독단에 희생돼서는 안된다"며 "고객 중심의 사고로 냉철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여수사업장 비대위는 앞으로 의왕사업장 비대위와 협의해 위원장을 선임하고 매각 철회를 위한 공동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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