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교 금융교육이란 1사(금융사 지점 1개)와 1교(학교 1개)가 결연을 맺고 조기 교육으로 금융지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시작한 1사1교 금융교육은 시행 두달만에 교육 사각지대 해소 및 금융사 퇴임 직원 활용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9월 24일 경기도 양평군 소재 국수중학교에 금융교육 담당 강사로 나선 KB국민은행 양평지점 김궁 계장은 1학년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약 2시간 동안 교육을 진행했다.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회사가 자율적인 협약에 따라 실시하는 1사1교 금융교육 방침에 따라 김 계장은 국민은행에서 사용하는 전용 금융교재와 프리젠테이션(PPT)을 활용해 딱딱한 금융 과목을 학생들에게 흥미있게 전달했다.
김 계장은 “은행에 입사하기 전부터 금융교육에 관심이 많아 대학생 금융교육 봉사단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며 “때마침 1사1교 금융교육 강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밴드웨건’ 또는 ‘기회비용’ 등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금융용어를 아이들에게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시각자료를 활용하니 반응이 좋았다”며 “일선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훈세 국수중 진로담당 교사는 “진로담당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은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주기 힘든데 일선 실무자들이 나와 수업을 하니 아이들이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업 후 담당 강사가 언제든 지점을 방문해도 좋다고 연락처를 남기고 가는 친절까지 베풀어 나중에 직접 찾아간 학생들도 몇명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 “금융교육을 자주 접할 수 없는 지방 학교들에 교육 기회를 늘려 진로정보 및 금융 지식을 더 많이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에서 36년 간 근무하고 지난해 지점장으로 퇴임한 구재선씨는 거주지인 부산 근교에서 1사1교 금융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구씨는 “퇴임 후 1사1교 금융교육 강사로 나서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흔쾌히 응했다”며 “벌써 울산, 경주, 안동 등 3개교에서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안동과 김천 등 가까운 지역 학교에서 수업이 예정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교육 접근성이 열악한 지방 학교들은 쉽게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퇴임한 직원들은 일선에서 쌓은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 윈윈효과”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를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총 194개교 중 73개교, 우리은행은 145개교 중 40여개교 등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30~40%정도 교육을 완료했고 학교들의 기말고사 후 남은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사1교 금융교육 2차 접수를 받기로 했다. 1차 때는 원칙적으로 신청대상을 초·중교로 한정했지만 2차부터는 고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회사와 학교가 2차 결연을 맺으면 수업은 내년 1학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나 양측이 협의할 경우 올 2학기부터 실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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