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잇단 이전에 여의도 공동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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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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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여의도에 자리잡은 증권사들이 하나둘 본사 이전을 결정하면서 '여의도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증권유관기관의 이탈도 한몫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부터 옛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의 탈여의도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대신증권도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늦어도 내년 12월 명동 중앙극장 터에 24층 규모의 본사사옥 공사를 완료하고, 입주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신저축은행, 대신F&I 등 대신금융그룹 계열사를 한 곳에 모은다는 생각이다.

현재 대신증권은 신영증권과 여의도 사옥을 함께 쓰고 있으며, 이미 사옥을 신영증권에 약 800억원에 팔았다. 대신증권 새 사옥 건립에는 이보다 약 100억원 넘게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2011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을지로 센터원빌딩에 입주하기 위해 기존 미래에셋생명이 소유하고 있던 여의도 본사를 떠났다.

동양증권은 2004년 여의도 본사사옥 매각 후 을지로로 자리를 옮겼다. 2000년대 초 사옥을 팔아 임대해 사용했지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을지로행을 택했다.

자산운용사의 여의도 탈출도 적지 않다. 2013년 메리츠자산운용이 북촌 한옥마을로 자리를 옮긴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011년 계열 증권사와 함께 센터원으로 이전했다. 같은 해 삼성자산운용도 여의도에서 태평로로 이동했다.

여기에 증권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예탁결제원 등이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여의도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 오피스의 공실률도 이같은 우려와 맞물려 있다. 예컨대 2012년 서울국제금융센터인 IFC빌딩이 건립됐지만, 되레 금융사의 이탈로 공실률이 늘었다.

결국 여의도 공동화를 논의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여의도 금융중심지 활성화 방안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정보통신이 발달하고, 증권 등의 예탁이 실물에서 전자로 옮겨가면서 여의도 입점의 장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물가가 비싼 여의도를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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