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요 거시지표의 둔화세는 반전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5.6%에 그쳤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5.8%는 물론 전달의 5.7%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지난 1~3월 5.6%를 기록한 이후 올 들어 최저치로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가시기는 커녕 오히려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비철금속 제련과 압연가공, 컴퓨터 및 통신, 제약 등 분야가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둔화세를 다소 저지했고 자동차 제조업의 산업생산도 7.3% 증가했다. 하지만 전력, 열에너지, 천연가스 등 분야는 1.4% 감소하며 중국 경기 부진을 여실히 반영했다.
전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도 전망치를 밑도는 1.3%로 저조한 수준을 보여 시장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앞서 8일 해관총서가 공개한 10월 수출도 전월 대비 3.6% 하락하며 넉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흑자규모는 동기대비 무려 40%가 늘었지만 이는 수입 감소세가 수출 감소세를 크게 앞지르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로 오히려 내수 위축이 심각함을 반영했다.
이달 초 공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50선을 계속 밑돌며 경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줬다.
이 외에 11일 산업생산과 함께 공개된 중국 10월 소매판매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1.0%로 전망치와 전달 증가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1~10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0.2%를 기록하며 1~9월까지 상승률인 10.3% 보다 다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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