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치 여사는 군부정권의 핵심인사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대화를 제의한 바 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예 흐투트 공보장관을 통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준수할 것”이라며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의 결과 발표에 따르면 총선에서 앞서고 있는 당신과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 발표 후 만나자는 협의 제안을 수용했다.
슈웨 만 국회의장의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 여사의 편지를 받았다며 국회의장이 회동에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얀마 내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선거 절차가 끝난 이후 지도자들이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남겼다.
수치 여사가 대화를 원한 시점이 다음 주이고 테인 세인 대통령이 선거 절차가 끝난 후 회동하자고 한 점으로 미뤄볼 때 양측 만남은 18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치 여사의 대화 제안은 NLD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NLD가 이번 선거에 대승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미얀마의 최대의 정치세력인 군부와의 협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헌법을 통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아 개헌 및 주요 정책에 대해 일정부분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
수치 여사는 헌법에 막혀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없지만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군부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하원 의원 후보로 출마한 수치 여사는 이날 지역구인 양곤 외곽 코무에서 5만4676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개표 4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하원 선거구 149개, 상원 선거구 83개, 지방의회 선거구 274개에서 개표가 끝나,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이 하원 134석, 상원 77석, 지방의회 의석 234개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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