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에 라니냐 충격까지…원자재 가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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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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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동태평양 엘니뇨 감시 구역에서 관측된 1950년부터 50년간 엘니뇨 지수. 1977년 전에는 엘니뇨와 라니냐가 주기적으로 발생했고 엘니뇨보다는 라니냐가 더 강했다. 이후에는 라니냐 발생이 현격히 줄어든 반면 엘니뇨 발생이 빈번해졌으며 엘니뇨의 강도 또한 강해졌다. 1982~83년뿐만 아니라 1986~87년에도 비교적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으며 1997~98년에는 20세기 최대 규모의 엘니뇨가 전 지구를 뒤흔들어놨다. [그래프=기상청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기상이변으로 세계 경제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겨울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과거 경험상 강력한 엘니뇨 이후 강한 라니냐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올해 엘니뇨가 악명 높았던 1997~98년 엘니뇨 이후 사상 최대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슈퍼 엘니뇨’로 인한 농산물 피해, 상품 수급 불균형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을 기준으로 서쪽 부근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동쪽 지역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NOAA에 따르면 지난 9월 태평양 측정 기준점 해수면 온도는 예년 평균보다 2.2도 웃돌았다. 바닷물 온도가 1도 상승하는 것은 같은 부피의 공기를 1000도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다. 때문에 작은 기후 변화가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엘니뇨는 열대성기압이 빠져나간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대륙엔 가뭄이 들고, 건조하던 페루 일대와 미국 서부 지역에는 폭우나 홍수를 부른다.

엘니뇨 현상으로 폭우 가능성이 커진 페루와 칠레는 각각 세계 3위 아연 생산국, 세계 1위 구리 원광 생산국이다. 이에 따라 구리와 아연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생산이 줄어들면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비철금속 분야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다만 엘니뇨에 따른 폭우 피해는 칠레보다는 적도와 가까운 페루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라니냐는 밀, 콩, 옥수수 등이 생산되는 아메리카 대륙에 가뭄을 일으켜 농산물 작황을 망칠 수 있다. 낮은 농산물 가격으로 농가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생산량을 당장 늘릴 수 없는 형편이다. 최근 몇 달 동안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가격이 지난 6월 한 달간 전월 말 대비 29% 폭등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 선물과 대두 선물도 각각 17.8%, 1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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