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행성 GJ 1132b]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단언컨대 태양계 밖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중요한 행성."
가디언 등 외신은 지구에서 불과 39광년(약 370조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구와 크기는 유사하지만 온도는 더 높은 행성이 발견됐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행성의 이름은 'GJ 1132b'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재커리 버타-톰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칠레의 천문관측소에서 지난 5월 행성 GJ 1132b를 발견해, 지난 11일 학술지 네이처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 행성이 ‘금성의 쌍둥이’ 격이라면서 지구와 크기가 비슷하면서 온도는 지구보다 높은 금성의 환경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바위와 철로 이뤄진 행성 GJ 1132b의 지름은 1만 4806km로, 지구보다 16% 가량 길고 60%가량 질량이 크다. GJ 1132b는 태양 5분의 1 크기인 적색왜성(Gliese 1132)의 궤도를 1.6일에 한 바퀴씩 돈다. 이 적색왜성의 온도는 태양보다 낮을지라도 적색왜성과 GJ 1132b의 거리(225만㎞)는 지구-태양과의 거리(5793만km)보다 훨씬 가깝기 때문에 GJ 1132b의 온도는 섭씨 232도에 달할 정도로 매우 뜨겁다.
연구팀은 GJ 1132b가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중요한 행성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번 발견을 통해 행성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행성GJ 1132b는 온도가 높아 물을 표면에 보유할 수 없어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대기는 존재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다. 버타-톰슨 교수는 "이 뜨거운 행성에 수십억 년 이상 대기가 존재했다면 생명이 존재할 만한 온도를 지닌 행성을 연구하는 데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성 GJ 1132b가 지구에서 불과 39광년(약 370조km) 거리에 위치해 비교적 용이하게 행성을 연구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거리 안에서라면 GJ 1132b가 지닌 대기의 화학 성분, 바람의 속도, 노을 색깔 등을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레이크 데밍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지구에서 가깝고 모성인 적색왜성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향후 매우 충실하게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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